(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 국경 검문소에서 할라페뇨 고추에 뒤섞인 채로 포장된 마리화나 약 4t이 미 국경 보안당국에 의해 압수됐다고 미 NBC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멕시코에서 미 샌디에이고로 들어오는 관문인 오테이 메사 출입국 검문소에서 테이프로 뚤뚤 감은 314개의 마리화나 박스를 적발했다.
CBP는 중량이 4t에 가깝고 시가로 230만 달러(27억 8천만 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마크 모건 CBP 국장대행은 빨간 할라페뇨 고추로 뒤덮인 초록색 마리화나 박스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문제의 마리화나 박스는 37세 멕시코 국적 운전사가 모는 트레일러에 실려 검문소를 통과하려다 적발됐다.
NBC 뉴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한 지 3년째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마리화나 암시장이 번성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캘리포니아 현지 마리화나 중개상은 CNBC에 "세금을 탈루하고 밀수된 마리화나는 정상가격보다 40% 싸게 거래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퓨어러 로스앤젤레스(LA) 검찰청 검사장은 관내 불법 마리화나 유통점 151곳을 폐쇄하고 무허가 마리화나 거래업자 1천여 명을 기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의 500여 개 지자체 가운데 80%는 마리화나 유통에 반대하는 조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리화나 거래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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