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관상동맥우회술 5차 적정성 평가' 결과…남성이 여성의 3.2배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관상동맥우회술 시술을 받은 환자는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6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게 시술한 '관상동맥우회술 5차 적정성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이 시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심평원은 허혈성 심질환 환자가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2011년부터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5차 평가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허혈성 심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상급종합병원(42곳)과 종합병원(304곳) 등 34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건수는 3천630건으로 4차 평가(3천505건) 때보다 3.6%(125건) 늘었다.
관상동맥우회술 환자의 생존을 돕고 재발을 줄일 수 있어 권장되는 내흉동맥(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 속가슴 동맥)을 이용한 수술 비율은 99.6%로 4차 평가 때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퇴원 때 아스피린 처방 비율도 99.4%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수술 후 합병증(출혈 또는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은 2.4%로 4차 평가 때 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3.1%로 4차 평가 때 보다 0.5%포인트 줄었다. 수술 후 입원일수는 14.0일로 나왔다.
1등급은 64개 의료기관으로 4차 평가 때보다 7개 기관이 늘었다.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남성(2천762명, 76.1%)이 여성(868명, 23.9%)보다 약 3.2배 많았다. 4차 평가(2017년, 2.7배) 때보다 남성 비중이 더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74.1%를 차지했고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6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2017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이며, 사망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심장질환 원인 사망률(2017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을 보면 2015년 55.6명, 2016년 58.2명, 2017년 60.2명 등으로 늘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3만852명) 중 46.2%는 허혈성(虛血性) 심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을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주된 증상은 '가슴 통증'으로 가슴 중앙의 압박감, 가슴이 꽉 찬 느낌 또는 쥐어짜는 느낌으로 알려졌다.
이를 치료하는 데는 질병의 중증도와 복잡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 방법이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을 때 신체 다른 부위의 혈관을 이용해 병변 원부위로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대퇴동맥 혹은 팔목 동맥 등을 통해 도관을 넣고서 풍선을 팽창시킴으로써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혈관 내에서 지지해 주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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