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경선에서 탈락한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台北) 시장과 러닝메이트로 차기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대만 빈과일보는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궈타이밍 전 회장이 대만민중당의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 시 29.4%의 지지율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29.2%),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27.3%)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하지만 궈 전 회장의 단독 출마 시 차이 총통(32.7%)이 한 시장(29%), 궈 전 회장(23.8%)을 누르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펑진펑(彭錦鵬) 대만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궈 전 회장이 대선 승리를 위해 커 시장 진영의 젊고 고학력인 지지자들이 필요하므로 그와 협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취자오샹(曲兆祥) 대만사범대 교수는 궈 전 회장과 커 시장의 연대 작업이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하면 두 사람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차이 총통(42%)이 한 시장(34.2%)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7.8%포인트 앞서며 점차 격차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시장의 지지도가 지난 7월 16일 여론조사 이후 연속 6주째 하락세라며 이번 조사에서 45.5%의 시민이 한 시장의 후보자 교체 의견을 밝혔으며 국민당 내에서도 후보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NEXT TV는 대만 주간지인 징저우칸(鏡週刊)의 보도를 인용해 궈 전 회장 진영이 한 시장의 후보 교체를 기다리거나 차기 대선에 출마를 선언하는 것 등 2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우즈제(周志傑) 성공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 시장의 지지도 하락 원인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사태 외에도 국민당이 당내 경선 이후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유권자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뎬퉁이 지난 16~18일 만 20세 이상 시민 1천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 전화 조사로서, 95%의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97%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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