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터키 호송차량 공습…터키 "휴전위반" 반발

입력 2019-08-20 16:48  

시리아 정부군, 터키 호송차량 공습…터키 "휴전위반" 반발




(터키=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 주둔 중인 터키군의 호송 차량을 공습해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터키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이들립 주 내 감시초소로 향하던 호송 차량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을 받아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립 주에 주둔 중인 터키군은 감시초소 12곳을 운영 중이다.
터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의 휴전 합의·협력·대화와 상반되는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 연방 당국에 반복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은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 합의에 어긋나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 주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지난 4월 말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은 8월 들어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집중 공격해 전날 칸셰이쿤 진입에 성공했다.
교통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국민군'(National Army)과 '국민해방전선'(NLF) 등 반군은 이들립 지역에 병력을 증원하기로 했다.
시리아 국민군은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인근 터키 접경지대를 거접으로 삼는 반군 일파이며, 국민해방전선은 이들립을 거점으로 HTS와 함께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자신들이 공격한 터키군 호송 차량이 반군의 증원을 지원 중이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시리아로 호송 차량을 보내는 것은 공격행위"라며 "이는 칸셰이쿤으로 몰려드는 반군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정부군의 공습은 터키군의 칸셰이쿤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터키군 호송 차량은 칸셰이쿤 남부의 감시초소로 향하고 있었으나 정부군이 칸셰이쿤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터키군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관계자는 AFP 통신에 "터키 호송 차량은 칸셰이쿤 북쪽 마르 하타트 마을에 머물러 있었다"며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은 칸셰이쿤과 마르 하타트 사이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이 칸셰이쿤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으며, 칸셰이쿤의 반군은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라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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