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이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앞바다에서 아프리카 난민들 90여 명을 싣고 대기 중인 구조선 '오픈 암즈'를 위해 군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스페인 내각은 20일(현지시간) "오늘 오후 5시에 해군 함정 아우다스 호가 출항해 람페두사 섬으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유로파프레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스페인 남서부 카디스항에 정박한 해군함정 아우다스 호는 이탈리아 남단의 람페두사섬 앞바다의 구조선 '오픈 암즈'까지 사흘간 항해한 뒤 오픈 암즈를 에스코트해 스페인령 마요르카 섬의 팔마 항에 입항시킬 계획이다.
스페인의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즈'가 지중해에서 운용하는 구조선 오픈 암즈는 이달 초 리비아 근해에서 표류하는 난민들을 구조한 뒤 가장 가까운 유럽국가인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을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이탈리아는 오픈 암즈에 타고 있던 어린이나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진 난민들 일부만 수용했을 뿐, 선박의 입항과 난민의 전원 하선은 거부했다. 현재는 88명의 난민이 오픈 암즈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즈'의 소재지인 스페인 정부는 이에 오픈 암즈 측에 자국 항구로 입항하라고 제안했지만, 구호단체는 난민들의 건강과 심리상태로 미뤄 거리가 먼 스페인까지 항해하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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