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연립정부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 내린 7,12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11,651.1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 내린 5,344.6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56% 내린 3,350.23으로, 이탈리아의 이탤리 40지수는 0.97% 하락한 2,004.5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의 약세장은 이탈리아 정국의 불확실성의 영향 탓이 크다.
이탈리아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 소속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지난 8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가 끝내 사임을 발표했다.
작년 5월 출범한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연정이 1년 2개월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림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은 극심한 혼돈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의 주식중개업체 오렐 BGC의 탕기 르리부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가 관심의 핵"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 간에 재정적자를 놓고 갈등이 재발하는 상황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EU의 갈등이 다시 전면화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통합성을 저해해 유럽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GDP의 132%로 EU 집행위원회 권고 기준인 60%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러한 부채 비율은 EU 내에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살비니 부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과감한 감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 EU와 이탈리아의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분석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이탈리아 새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동맹'이 이끄는 정부가 출범할 경우 EU와 갈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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