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경기침체 반박 속 감세 만지작…NYT "비상계획 마련중"

입력 2019-08-21 02:32  

美정부, 경기침체 반박 속 감세 만지작…NYT "비상계획 마련중"
"자본소득세 인하 논의…급여세 인하 탐색 백서 만들어"
백악관 "더 많은 감세안 검토"…커들로 "감세 2.0,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각의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추가 감세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으며, 일각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경제가 흔들리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미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무대 뒤에서는 경제팀이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워싱턴포스트(WP)의 첫 보도에 백악관이 부인한 급여세 인하 문제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급여세 인하를 탐색하는 백서(white paper)를 입안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현시점에서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NYT는 백악관 관리들이 주로 부유층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자본소득세 인하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 참모들이 투자자산 처분 시 발생하는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인하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NYT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백악관 관리들이 준비 중인 옵션 가운데는 대중 관세 가운데 일부를 되돌리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방향을 급선회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백악관과 커들로 위원장도 추가 감세안 검토를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급여세 인하 검토를 부인하면서도 "커들로 위원장이 어제(18일) 밝힌 대로 미 국민을 위한 더 많은 감세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18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감세 2.0', 우리는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지난주 '중국에서 관세를 받아 감세의 형태로 납세자들에게 되돌려주는 게 어떠냐'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근로와 저축, 투자를 위한 더 많은 인센티브를 창출할 많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말 1조5천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감세 효과로 소비자들의 현금이 두둑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간에 최소 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를 주장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신호에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연일 반박하고 있다.
NYT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강하다"고 강조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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