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 논의 직설적 거부에 덴마크 방문까지 연기
"미국에 그렇게 말하면 안돼…일정 시점에 방문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반응한 데 대해 "형편없고(nasty)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매입이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었다면서 "그들은 내게 '노(N0)'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했어야 할 전부는 '우리는 차라리 그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녀(프레데릭센 총리)는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며 미국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그레테 여왕의 공식 초청에 따라 다음달 2~3일 덴마크를 처음으로 국빈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일 트윗을 통해 이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희망한다고 알려진 뒤 프레데릭센 총리가 "터무니없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자 이를 문제삼은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데릭센 총리가 미국을 바람 맞혔다(blow off)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덴마크를 사랑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 방문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