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위원회 "40-42도 욕탕·70-90도 사우나가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고온 다습한 환경에 적응하려면 40-42도의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거나 70-90도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도쿄(東京) 올림픽 출전 예정 선수들에게 소개한 혹서 대비책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7월4일부터 8월4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1만8천347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열사병에 걸린 사례도 있다.
혹서 대책이 내년 올림픽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자 IOC는 최근 홈페이지에 선수용 더위 예방지침(BEAT THE HEAT)을 게재하고 면밀한 준비를 당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지침은 IOC 의사위원회가 마련했다. "내년 도쿄의 여름은 덥고 습도가 높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준비를 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지침은 ▲ 적어도 2주 동안 도쿄와 비슷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연습할 것 ▲ 수분보충 계획을 세워 대회전부터 실천할 것 ▲ 워밍업에는 냉각제를 넣은 조
끼를 이용할 것 ▲ 경기중에는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 등 10개 항목의 구체적 대책을 열거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40-42도의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거나 70-90도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도쿄와 비슷한 환경에서 2주 정도 연습할 수 없을 경우 최소한 1주 정도는 적응기간을 갖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IOC는 2020년 올림픽 개최 신청을 받을 때 7월15일부터 8월31일까지 사이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가을은 미국 메이저리그 등 유럽과 미국의 인기 스포츠 경기와 겹쳐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는 TV방송국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카타르 수도 도하는 중동의 혹서를 피하기 위해 IOC가 요구한 7-8월이 아니라 10월 개최를 제안하며 유치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유치위원회는 IOC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서 "이 시기 날씨는 맑은 날이 많고 온난해 선수들이 최고의 상태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이상적 기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7월29-8월4일 1주일간 전국에서 1만8천347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도쿄도 감찰의무원에 따르면 7월1일-8월18일 사이에 도쿄 23구내에서만 10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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