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 "한국이 日 규제강화를 다른 쪽으로 파급하려 해" 불쾌감
부흥상 "'日식품 방사성물질 검출' 韓주장, 진짜인지 확인해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한 것에 대해 일본의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22일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지금 취하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취하려고 하는 수출관리 상의 조치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사무적인 조치"라며 "이를 다른 부분에 파급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코 경산상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 조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교도통신은 그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한국의 검사 강화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대항조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세코 경산상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해 정보 공유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가(일본)의 소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도중이다. 검토 상황은 지금까지도 몇번이나 한국 측에 설명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오염수 상황 관련 정보를 도쿄에 있는 각국 대사관에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처분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소위원회의 영어판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정중하게 설명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이날 한국의 일본산 식품 검사 강화와 오염수 관련 정보 공유 요청에 대해 잇따라 불만을 쏟아냈다.
와타나베 히로미치(渡邊博道) 부흥상은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으로부터 8년이 지난 현재 원전사고에 대한 편견과 일본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남아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안전성은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해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방사성 물질의 상황을 지난 4월26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설명했다며 "한국측은 (일본산 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미량 검출된 예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많은 국가·지역에선 일본산 식품의 안정성을 고려해 수입 규제의 완화 및 철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응을 취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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