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연구팀 "게일 크레이터 메탄 가스 아침저녁으로 차이" 규명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붉은 행성' 화성 대기 중의 메탄(CH₄) 가스는 생명체 지표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열 작용만으로도 생성될 수 있는 등 생명체 증거가 아닐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미생물이 주로 배출하는 터라 '메탄 가스=생명체 존재 증거"라는 인식을 갖고 이를 추적하는 노력이 이뤄져 왔다.
호주국립대학(ANU)에 따르면 이 대학 방문 연구원으로 있는 캐나다 요크대학 지구과학 부교수 존 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 대기 중에서 검출되는 메탄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중요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8억년 전에 형성된 지름 154㎞의 게일 크레이터 상공에서 검출되는 메탄 가스 농도가 아침, 저녁으로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전 연구에서는 메탄 농도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게일 크레이터 상공에 배출되는 메탄의 양이 화성 1일(sol·1sol=24시간37분23초) 기준 2.8㎏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 중 메탄 농도가 낮에는 크게 낮아졌다가, 열 전달이 줄어드는 저녁에는 표면 인근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게일 크레이터 상공의 메탄 농도를 추적해온 유럽우주국의 '가스추적궤도선(TGO)'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의 측정치가 서로 차이가 나는 점을 규명했다.
무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 중 메탄가스 농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메탄의 출처에 대한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메탄은 미생물이나 생명체 부패 등으로 배출돼 생명체 가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특히 화성에서는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어 과학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6월에도 큐리오시티가 게일 크레이터의 대기 중 메탄 수치를 역대 최대치(7ppb)의 3배에 달하는 21ppb로 보내와 다른 탐사임무를 취소하고 추가 측정에 나서기도 했으나 평소와 같은 1ppb 이하로 측정돼 소동으로 끝난 바 있다. ppb는 미량 함유물질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ppm의 1천분의 1 수준을 나타낸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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