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비행기 이용으로 구설 오른 동생 해리 왕자 부부와 대조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부부가 잦은 자가용 비행기 이용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형인 윌리엄 왕세손 가족은 일반 저가 항공을 이용해 휴가를 떠나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3명의 자녀 등 케임브리지공작 일가는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에 위치한 왕실 휴양지 발모랄성에서 연례 휴가를 보내기 위해 22일 노리치 공항에서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비(Flybe) 항공편을 이용해 떠났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6세인 조지 왕자는 륙색을 메고 4세인 샬럿 공주는 조그만 가방을 붙잡고 있었으며 케이트 왕세손빈은 한살인 루이스 왕자를 안고 있었다. 그 뒤로는 보모가 이들과 함께했다.
더타임스는 이들 가족이 현 거주지로부터 발모랄성까지 기차나 자동차로 가려면 최소 8시간이 걸린다면서 70분간의 항공편 이용 비용(5명)은 모두 365파운드(약 54만원)로 1인당 비용은 73파운드(10만8천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같은 비행기에 탔던 한 승객은 "왕세손 가족을 보지 못했으며 아마도 모든 승객이 탑승한 후 조용히 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행기 도착 후 대기하던 2대의 검은 레인지 로버에 이들이 올라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언론에 전했다.
이 승객은 왕족이 저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거듭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생인 해리 왕자-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는 11일 사이 4회나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여론의 비판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해리 왕자는 평소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만큼 정기항공편 이용보다 몇 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데 자가당착, 위선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들 가족의 프랑스 지중해 휴양지 니스 체재 비용은 영국의 유명 가수 엘튼 존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각계 명사들과 자주 어울리고 있으며 이들은 왕실 가족이 테러와 납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해리 왕자의 자가용 이용을 옹호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 가족은 평소에도 개인적 여행에 일반 항공편을 자주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왕실 대변인을 지낸 디키 아비터는 왕실 가족이 일반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위험하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과거 윌리엄-해리 왕자의 부친인 찰스 왕세자 부부도 민간항공편을 이용했다고 반박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