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배송전쟁 시작됐다…'더운 추석'에 신선도 유지 비상

입력 2019-08-25 06:01  

한가위 배송전쟁 시작됐다…'더운 추석'에 신선도 유지 비상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냉장·냉동 배송차량 대폭 늘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유통업계가 '추석 배송전쟁'에 돌입했다.
올해 추석인 9월 13일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이른 시기다.
늦여름의 더위가 이어지는 날씨에 배송작업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유통업체마다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선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2일간 추석 선물세트 배송을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배송 건수가 지난 설 명절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배송 분야 인력을 10%가량 늘린 6천800여명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배송 물량이 100만∼110만 세트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더운 추석'에 대비해 선물세트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장 차량을 작년 추석 대비 10% 늘린 2천여대 확보했다.
특히, 냉장 한우 등 대표적인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업무 과정을 개선했다.
신선식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서 선물세트를 직접 완제품으로 만들어 입고하는 방식을 통해 상품 품질을 균질화하고, 물류 단계를 축소해 상품의 신선도를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선물세트를 각 백화점 매장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서 들여온 신선식품의 포장을 해체했다가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신선도가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여서 더운 날씨에 자칫 상하기 쉬운 신선상품의 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배송하는 현대백화점도 신선식품 냉장 배송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냉장·냉동 배송 차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인 1천600여 대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물량이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늦더위도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3개월 전부터 냉장·냉동 차량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의 선도 유지를 위해 특수 제작한 보냉팩으로 포장하는 '쿨러백'도 도입한다.
쿨러백은 특별 제작한 포장 용기를 활용해 상온에서도 2∼3시간가량 신선도를 유지해주고, 배송 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균의 발생을 99% 억제한다.
특히 배송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6∼10일 사이에는 정육·굴비 등 신선식품에 대해 고객이 원하면 야간 배송도 한다.
낮에 집을 비우거나 비교적 기온이 낮은 저녁 시간대에 상품 배송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조치다.
또 지난해 추석 대비 10%가량 인력을 늘려 물류센터 3천900여명을 포함해 총 5천500여 명 규모의 아르바이트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배송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배송 건수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배송 관련 인력을 10%가량 늘린 5천여명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냉장·냉동 탑차와 일반 택배 차량 운영을 작년보다 5%가량 늘릴 예정이다.
배송 차량을 하루 평균 500여대 운영하기로 하고 차량 한 대당 하루 배송 건수를 최대 40건으로 잡아 안전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배송 품질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가능한 선물세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냉장 식품에는 종이로 만든 포장재를 도입하고, 냉동식품은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에 담는다.
보냉재는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과거 아이스팩과 달리 내부 충전재가 물이어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보냉재를 예년보다 2배 채우기로 했다.
주요 대형마트도 더운 날씨에 대비한 배송 전략을 세웠다.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배송을 하는 이마트는 냉장·냉동 선물세트의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콜드 체인 시스템을 가동해 집중 배송한다.
한우 등 축산 선물세트는 '미트센터', 과일과 굴비 선물세트는 '후레쉬센터'에서 각각 콜드 체인을 유지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특히 굴비 선물세트는 보냉팩을 기존에 300g짜리 2개 넣던 것을 올해는 200g짜리 3개를 넣어 보냉팩과 상품의 접촉면을 늘렸다.
멸치 선물세트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진공포장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70% 수준에서 올해는 90%까지 늘렸다.
롯데마트는 2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배송을 하며 선물세트의 품질과 선도 유지를 위해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생산지 센터에서 품질 검사와 포장, 배송까지 직접 할 예정이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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