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 추진으로 논란 빚은 트럼프에 '황당 제안'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검토가 논란이 된 가운데 벨기에 극우 청년조직이 단돈 '1유로'(약 1천300원)에 자국 영토 일부를 판매하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벨기에 극우 성향 정당 '새플레미시연대'(N-VA) 소속 청년조직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통령께, 1유로만 내면 왈로니아를 드릴게요. 전화주세요"라고 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태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런 제안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팔지 않는다는 덴마크의 반응에 2주도 채 남지 않은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논란을 빚은 뒤 이뤄진 것이다
다만 이 트윗이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N-VA는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의 두 지역으로 이뤄진 벨기에에서 네덜란드어권인 플레미시 지역을 분리해 독립하겠다고 주장하는 정당이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자유당(MR) 소속인 크리스틴 드프렌뉴 전 상원의장은 청년 조직의 엉뚱한 제안에 농담조로 "당연히 젊은 사람들이 장난치는 거고, 정당 지도자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드 모르겐은 전했다.
난데없이 영토 매매의 대상이 된 왈로니아 기독민주당(CDH)의 카트린 퐁크 하원의원은 N-VA 청년조직의 "미래와 사회에 대한 시각이 너무도 이기적이고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이에 N-VA 청년조직 대표인 로런스 판크래예네스트는 "우리는 (왈로니아 판매 제안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담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자극하려 하지 않았다"며 "현안을 청년들의 시각에서 풀어낸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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