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가, 해당 아파트 방문한 지인에게 받은 이메일 기고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앤드루(59·요크 공작) 영국 왕자가 미성년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뉴욕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발 마사지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유명 과학기술 분야 연구원 겸 작가인 예브게니 모로조프는 미 정치 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 기고문에서 앤드루 왕자가 젊은 러시아 여성들에게 발 마사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로조프는 자신의 출판 대리인인 존 브로크먼에게 2013년 9월 12일 받은 이메일에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엡스타인의 아파트를 찾은 브로크먼은 정장 차림의 '영국인' 한 명이 잘 차려입은 러시아 여성 두 명에게 발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브로크먼은 그 영국인이 "모나코의 알베르(알베르 2세 국왕)는 하루에 12시간을 일하더라도 밤 9시만 되면 나가서 뭐든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그러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불평하는 걸 듣고 그가 바로 앤드루 왕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썼다.
브로크먼은 이어 나중에 '왕자와 변태'란 제목으로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함께 걷고 있는 사진이 미 일간 뉴욕포스트 1면 전면에 실린 걸 봤다고 이메일에 덧붙였다.
브로크먼은 엡스타인을 '억만장자인 과학계 독지가'로 소개하며 모로조프가 그를 만나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모로조프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오랜 기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엡스타인 관련 소송의 법원 서류가 공개되면서 2001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직면했다.
그는 1999년에서 2002년 사이에는 당시 미성년자이던 엡스타인의 마사지사와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2010년 12월 엡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밖으로 나가는 한 젊은 여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최근 공개돼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폴 키팅 전 호주 총리의 딸인 캐서린 키팅(37)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앤드루 왕자와 영국 왕실은 엡스타인의 성 추문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독방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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