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등 환경문제가 걸림돌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에 이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메르코수르와 EFTA는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수입관세 점진적 인하, 서비스·투자·정부구매 등 분야의 규제 완화 등에 합의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이루어진 관세동맹이다. 지난 2012년 베네수엘라가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
EFTA는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 EU 회원국 모임이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15년부터 EFTA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2017년에 FTA 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
현재 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인 브라질은 EFTA가 블록의 크기는 작아도 유럽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매우 높은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협상을 서둘러왔다.
그러나 EFTA가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에 환경보호 준수 의무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비준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2008년에 설치된 '아마존 기금'은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4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이에 앞서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EU와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 역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비준이 불투명한 상태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은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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