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저수지 1%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용량 404GW 달해"
(제천=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화큐셀은 향후 500조원 이상의 글로벌 수상 태양광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유재열 상무는 2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현장 설명회에서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건설되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으로 50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으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의 수상태양광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1%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은 404GW에 달하는데, 이는 발전량 기준 약 521TWh(테라와트시)로 세계 6위 전기 사용국인 한국의 지난해 연간 전기사용량(565TWh)에 육박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수상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 인센티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수상태양광에 육상태양광보다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 상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해 "해마다 15%씩 성장하는 시장은 찾기 힘들다"며 "산업적 측면에서 엄청난 국부 창출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약 30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건설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유해물질인 납이 포함되지 않은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출시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저수지, 담수호, 용배수로만 활용해도 약 6GW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깔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육상 태양광 설치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수상태양광이 적절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발전 효율도 육상태양광보다 10% 이상 높다는 게 한화큐셀의 설명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인호 부장은 "청풍호와 같은 다목적 댐은 일반 저수지에 비해 넓고 깊다"면서 "대만 등 해외 업체들이 직접 와서 탐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심이 깊은 위치에서 태양광 모듈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전세계에서 독보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전자부품연구원 정재성 책임도 "우리는 합천댐 수상태양광 사업을 기준으로 7년 이상의 필드 경험을 가졌다"면서 "이번 수자원공사 수상태양광 설치를 바탕으로 대만 등에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수상태양광 발전 시장을 만들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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