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터키를 통해 유입되는 난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그리스가 난민 추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난민 정책을 총괄하는 기오르고스 코우모우차코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보호소에 수용된 난민 수가 정원을 세배 가까이 초과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우모우차코스 장관은 이어 난민 15명의 망명 신청이 최종 거부돼 터키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터키 쪽에서 들어오는 난민을 일단 대부분 수용하는 정책을 취했으나 최근 들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처리 방향을 고심해왔다.
터키와 인접한 사모스·레스보스·키오스·레로스·코스 등 에게해 5개 섬에 수용된 난민은 이미 2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코우모우차코스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같이 EU 국경선 구실을 하는 나라에 난민 유입은 매우 다루기 어려운 문제"라며 "그리스는 이미 이를 처리할 능력이 고갈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U는 2016년 터키 정부와 터키에 머무는 불법 이주민들에게 금전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EU 영토 진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터키에는 현재 35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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