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집단상가 실구매가 30만원대부터…당분간 시장 안정 전망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집단상가 체감으로는 갤럭시S10 5G 출시 첫 주말보다 훨씬 판매량이 적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된 후 첫 주말인 24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신제품 판매 조건을 알아보거나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정작 판매점 상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판매점 상인 A씨는 "삼성전자가 사전예약량이 130만대에 달한다고 했지만, 통신사에서 내려오는 단가가 안 좋아서 (이러한 실적이)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며 "가격을 알아보기만 하고 돌아가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량이 전작인 갤럭시노트9 2배에 이르는 등 역대 갤럭시S·노트 시리즈 사전예약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집단상가의 실제 판매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다.
갤럭시노트10의 통신 3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42만∼45만원이고, 판매점에서 고객에게 주는 보조금도 40만∼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가게 몇 군데를 돌아보니 공시지원금을 받고 현금 완납 기준 일반 모델이 30만원 초반대, 플러스 모델은 이보다 10만∼15만원 비싼 가격이었다. SK텔레콤, KT 번호이동의 경우 이 조건에 기기를 구하기 어려워 신분증을 맡기고 가야 한다는 판매점도 있었다.
일반 모델의 출고가가 124만 8천500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해 보이지만, 상반기 출시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LG전자 V50 씽큐가 일부 판매점에서 '0원'까지 떨어진 것을 경험한 소비자들에겐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19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 기간 일부 판매점이나 폐쇄 밴드 등이 갤럭시노트10 기본 모델을 10만원 전후에, 플러스 모델을 20만∼30만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면서 '2차 5G 보조금 대란'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직장인 최모(33)씨는 "사전예약을 했는데 아직 기기를 받지 못해 상가를 둘러봤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가격이 비싸 아쉽다. 좀 더 관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이전만큼 공시지원금이나 보조금을 풀지 않으면서 갤럭시노트10 기준 10만원 이하의 가격을 약속했던 유통 채널도 개통 시작일인 20일을 전후해 예약을 취소하거나 가격을 원래 약속보다 많게는 20만∼30만원씩 올린 상황이다.
통신사에서 주는 리베이트를 기다리느라 예약 고객 개통을 무기한으로 연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전예약 고객은 26일까지 개통을 하지 못하면 사은품을 못 받는 데다 일부는 판매점에 예약금을 선납한 경우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까지 뽐뿌 등 커뮤니티에는 '사전예약이 물 건너간 것 같다', '월요일까지 기다리느라 스트레스받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도매점을 운영 중이라는 B씨는 "'성지'라고 불리는 곳에 물건을 공급하는데, 500개 계약을 받았지만 10개밖에 개통을 못 했다고 한다"며 "성지 마케팅에 소비자도, 정직하게 장사하는 집단상가 판매점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갤럭시노트10은 출시 초기 통신 3사가 시장 안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당분간은 '대란' 수준의 보조금 경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시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추석 연휴 전후로 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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