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반대 시위를 놓고 미중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미국 해군 7함대가 소속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제7함대는 페이스북에 상륙수송함인 '그린베이'의 함장과 상륙부대의 지휘관이 함교에서 대만해협을 감시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7함대 측은 이어 "현재 해당 함정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해서 임무를 수행하며 협력파트너와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함과 동시에 긴급상황에 대해 준비된 대응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지난해 7월 미 군함의 대만해협의 '정례적 통과' 이후 미 상륙수송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최초의 공개기록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합보는 제7함대의 페이스북에는 '대만해협'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1시간 만에 미군 측이 돌연 이 문구를 삭제해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3일 리안 몸젠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상륙수송함인 '그린베이'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연합보는 지난 23일 미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가 대만해협으로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자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인 항해'라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대만도 '하나의 중국'에 포함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AFP통신은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는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는 17일에,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가 9월에 홍콩에 입항하겠다고 각각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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