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정상들 '시기상조' 의견 모아…첫날 만찬 분위기 '팽팽'
(비아리츠[프랑스]=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G7(주요 7개국) 정상들이 러시아를 G7에 다시 받아들여 G8(주요 8개국)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반대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비아리츠 G7 회담장 안팎의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비아리츠 G7 정상회담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전날 정상 만찬은 러시아를 G8으로 복귀시키는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연합 관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시리아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플레이어이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G7 논의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다'는 뜻을 개진했다고 전한 것으로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지도자들은 G7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이므로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것이 아직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 유럽연합 관리는 "러시아를 G7에 복귀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놓고 논의가 상당히 긴장된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만찬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의 7개 국가가 참여했던 G7은 1998년 러시아를 받아들이면서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원조 멤버인 7개국이 러시아를 제명해버렸다.
러시아의 G8 복귀론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주제다.
그는 지난 20일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G7 정상회의에) 포함되는 게 훨씬 더 적절하다고 본다. 우리가 논의하는 많은 문제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G8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1일 엘리제궁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걸고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다시 합류해 G8 체제를 되살리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마크롱은 G7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지난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중해 연안의 대통령 여름별장인 브레강송 요새로 초청해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은 G8 재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8개국이 모이는 (회담) 형식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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