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26일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무력 진압할 경우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서방의 중국 경제 제재로 번지면 우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홍콩 시위대와 중국 정부가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對) 홍콩 수출은 전체 수출의 7.6%를 차지하고 이중 약 90%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며 "중국 무력 개입으로 홍콩을 통한 우회 수출이 차단되면 단기적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 기업이 시간을 두고 중국 직접 수출로 대체해 대중 수출은 시차를 두고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또 "금융 면에서도 국내에 유입된 홍콩계 자금은 245억 달러(약 29조7천억원)로 전체 외국인 자금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무력 진압으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라며 "미중 분쟁으로 악화된 중국 경기가 추가로 위축되면 대중국 수출(홍콩 포함) 의존도가 약 35%에 이르는 한국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한국 실물경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10월 초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9월 중 홍콩에 대한 대응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관망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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