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부정적 경기 사이클 영향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6일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 '2019년 하반기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무역전쟁에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면 미국이 제일 나은 선택"라고 밝혔다.
웡 선임전략가는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 등에 비해 국내매출 비중이 크고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해 주식시장 성과를 지지하고 기업 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여전히 높지 않으냐는 시각이 있지만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분이 기업 이익개선으로 뒷받침된다"며 "저금리로 인한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웡 선임전략가는 "현재 두 가지 거시환경 요소가 줄다리기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면서 거시환경이 어려워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상쇄하려고 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지금보다 둔화하고 무역분쟁 변수가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현재 환경에 좀 더 유리한 쪽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주와 우량주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사업 모델이 탄탄하고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시장 성장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언급했다.
또 웡 선임전략가는 최근 한국 증시 상황에 대해 "여러 사이클적 요소가 동시에 적용돼 나타나는 결과"라며 "연초 이후 기업 실적이 마이너스인 상황이고, 한국 주식시장 주요 종목이 경기 사이클을 타는 '사이클 민감주'인데 그 사이클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 증시 전체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자금 유출입과 독립적으로 성과가 나는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한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에 대해 "시장 변동성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향후 리세션(경기침체)이 일어날지 알려주는 다양한 지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확하다"며 "그 리세션이 언제 올지를 설명하는 설명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때 미국 경제의 다른 지표를 보면 같은 시그널이 나온다"며 "최근 제조업 등에서는 무역 갈등으로 부진한 그림이 나오지만 고용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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