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 공격에 생명의 위협 느껴 실탄 경고사격"(종합)

입력 2019-08-26 22:54  

홍콩 경찰 "시위대 공격에 생명의 위협 느껴 실탄 경고사격"(종합)
시위대-경찰 극렬 충돌로 41명 부상…12살 소년 등 36명 체포돼
홍콩 정부 "국기 밟는 사건 발생…국가 권위에 대한 도전 행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에 대한 실탄 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시위대의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홍콩 경찰이 해명했다.
26일 홍콩 경찰의 발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7시 45분 무렵 췬안 지역의 시위대가 상가 기물을 파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시위대는 중국 본토인 출신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작장 등의 유리와 문을 부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시위대에 대한 '백색테러'가 수차례 발생한 곳이어서 시위대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것으로 보인다.
출동한 10여 명의 경찰은 시위대 저지에 나섰지만, 수적으로 우세한 시위대에 밀려 열세에 처하고 말았다.
시위대가 각목 등을 휘두르며 공격하자 경찰 6명이 권총을 꺼내 들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공중으로 38구경 권총을 발사해 경고 사격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을 보면 한 시민이 권총을 빼든 경찰에게 물러나라고 호소하자 그 경찰이 시민을 걷어차는 모습도 보인다. 경찰 3명은 총구를 시위대는 물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겨눠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렁궉윙은 "시위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한 경찰이 권총을 공중으로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경찰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물대포 등장에 실탄 발사까지…홍콩 시위 또 극렬 충돌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 6월 초부터 시작해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 셰중전 공보 담당 총경사는 "시위대의 공격과 구타에 생명의 위협 느낀 나머지 공중에 한발 경고사격을 했을 뿐"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용맹하고 절제된 것으로, 당시 상황에서 필요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홍콩 시위 사상 최초로 물대포 차까지 동원돼 췬안 지역의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이러한 격렬한 충돌로 인해 전날 시위 현장에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시위대, 경찰 등을 포함해 모두 41명에 이른다고 홍콩 의료 당국은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안정을 되찾아 퇴원했으나, 남성 경찰 1명은 흉기에 등이 찔려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불법 시위,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36명에 달한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경찰은 15명이었다.
특히 체포된 사람 가운데에는 12살 소년도 포함됐다.
빈과일보는 폭동 진압 경찰이 이 소년을 거칠게 체포하는 과정에서 소년이 다쳤으며, 주위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이 소년을 도와 경찰서까지 동행하고자 했으나 홍콩 경찰이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저지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 조례에 따르면 14세 이하는 '아동'으로 분류돼 체포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하며, 부모나 보호자에게 즉시 통보해야 한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홍콩 사회의 안녕을 파괴하고 있다"며 "특히 쿠이충 운동장의 국기를 끌어내려 짓밟은 것은 '국기 조례'에 저촉되는 것으로 국가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