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정금지 교수, 27만여명 흡연력과 사망원인 관련성 분석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하루 3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으로 숨질 위험이 8.9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금지 교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정책포럼에 실은 '흡연이 우리나라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흡연자수와 흡연 관련 사망자수 예측' 연구논문에서 2017년 흡연율 및 흡연자수와 2018년 기준 흡연 관련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정 교수는 흡연과 사망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일반인 27만514명의 흡연 이력을 조사하고, 2017년까지 통계청의 사망원인을 비교해 흡연력과 사망원인 간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 대비 현재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2배, 암 사망 위험은 2.3배 높았다.
남성의 비흡연자 대비 현재 흡연자의 사망위험을 암 종류별로 분석해보면, 인·후두암이 5.2배로 가장 높은 사망위험도를 보였다. 이어 폐암 5.1배, 방광암 3.2배, 식도암 3.1배, 위암·간암 2배, 전립선암 1.6배의 사망위험도를 나타냈다.
남성의 흡연량·흡연기간·흡연갑년과 폐암, 위암, 간암의 사망위험을 따져보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흡연 갑년이 증가할수록 암종별 사망위험이 증가했다.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을 일컫는다.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을 피우는 것을 뜻한다.
특히 비흡연자 대비 하루 흡연량이 30개비 이상인 현재 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과 간암 위험도는 2배 정도 높았다.
여성 현재 흡연자의 사망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3배, 암 사망 위험은 1.7배 높았다.
각 질병의 비교위험도와 흡연율을 이용해 흡연 관련 사망자를 산출하면, 2013년 5만7천993명, 2014년 5만8천367명, 2015년 5만9천868명, 2016년 6만840명, 2017년 6만1천723명 등으로 나왔다.
세부 질환별로는 폐암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순이었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