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유무역시험구 6곳 신규 지정…무역전쟁 속 활로 모색

입력 2019-08-26 18:14  

中, 자유무역시험구 6곳 신규 지정…무역전쟁 속 활로 모색
산둥·장쑤·광시·허베이·윈난·헤이룽장…12개→18개 확대
동북아·동남아·러시아와 협력 강화 도모…'시진핑 신도시' 슝안 포함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정부가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자유무역시험구(Pilot Free Trade Zone)를 대거 새로 지정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자유무역시험구 확대를 통해 개방 의지를 외부에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공격 명분을 약화하는 한편 지역별로 특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산둥·장쑤·광시·허베이·윈난·헤이룽장 등 6곳의 성·직할시·자치구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유무역시험구는 과거의 경제특구 등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후 중국이 새로 운영 중인 대외 개방 창구다.
대외무역 및 외자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개혁개방 초기 경제특구보다 폭넓은 규제 완화를 적용하고 금융·운송·서비스·문화 등 분야에서 더 넓은 외자 진출을 허용하는 진화된 형태다.
2013년 상하이에 처음 자유무역시험구가 지정된 이후 작년까지 광둥·톈진·푸젠·랴오닝·저장·허난·후베이·충칭·쓰촨·산시(陝西)·하이난 등 총 12곳의 자유무역시험구가 지정됐다.
이번에 새로 6개가 더해져 중국의 자유무역시험구는 총 1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국무원은 "6곳의 새 자유무역시험구 설립은 신시대를 맞아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자평했다.
새 지정 자유무역시험구들은 각각 지역별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濟南)시·칭다오(靑島) 등지를 묶은 산둥 자유무역시험구는 한·중·일 경제협력 거점으로서 해양 특성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다.
하얼빈(哈爾濱)시를 중심으로 한 헤이룽장 자유무역시험구는 물류업 등을 포함해 러시아 및 동북아 국가 협력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베트남 등과 국경을 맞댄 광시 자유무역시험구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중심지로 키워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허베이 자유무역시험구에는 '시진핑 신도시'로 불릴 정도로 시 주석이 계획과 발전에 공을 들이는 슝안신구 지역도 일부 포함됐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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