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가 자신의 부인 조롱한 데 대해 '발끈'
(비아리츠[프랑스]=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성(性)적으로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발끈했다.
프랑스 대서양 연안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열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슬픈 일이다. 그 자신과 브라질인들에게 슬픈 일이다. 브라질 여성들은 자국 대통령이 수치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어 "브라질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므로, 그들이 본분에 맞는 대통령을 속히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부인인 미셸리 보우소나루(37)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66)과 비교하는 글에 "그 남자를 모욕하지 말라 하하하"라고 답했다.
미셸리 여사는 올해 37세로 보우소나루(64) 대통령보다 27살이 어리고, 프랑스의 영부인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42) 대통령보다 24살이 더 많다.
보우소나루의 페이스북 언급은 남편보다 나이가 24세 연상인 브리지트 여사를 성적으로 비하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후변화 문제의 리더를 자임해온 마크롱과 열대우림 보전보다는 개발을 앞세워온 보우소나루는 국제무대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마크롱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규모 화재를 국제적인 긴급 과제로 규정, 프랑스 G7 정상회의의 의제로 채택하자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서 이를 "식민지 시대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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