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취해온 자본 통제를 4년 만에 해제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자본 흐름에 대한 통제를 오늘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인들은 예전처럼 제한 없이 해외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좌파 성향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끈 전 정부는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를 우려해 2015년 6월 1일부터 자본 통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시행 초기 그리스인들이 해외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하루 60유로(약 8만원)로 제한됐으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한도가 조금씩 상향됐다.
2010년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 8년간 국제통화기금(IMF)과 EU 회원국들로부터 2천890억유로(약 381조 원)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경제 사정이 호전돼 작년 8월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긴 했으나 재정 지출과 구조 개혁 등에서 여전히 국제채권단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 처지다.
지난달 초 취임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의 경제 부흥을 목표로 규제 철폐, 감세, 기업 편의 중심의 법제 개편, 공공 부문 민영화 등 시장 친화적 경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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