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와 군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 관련 시설을 공습한 이스라엘을 강하게 경고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주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자신의 침략행위를 자랑할 만큼 터무니없이 행동한다"라며 "중동을 겨냥해 그런 침략을 반복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해외 작전을 맡는 정예군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트위터에 "그들(이스라엘)의 미친 작전은 시온주의 정권의 마지막 발악이 될 것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라비에이 대변인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언급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위는 이라크, 시리아에서 벌어진 친이란 시설에 대한 공습이라고 해석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한 달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기지와 무기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4차례 발생했고, 시아파 민병대는 21일 이를 이스라엘 무인기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 주장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24일에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의 군 시설을 이스라엘군이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표적이 이란군이 운용하는 무인기 시설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폭 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이를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 주둔하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쏜 이 시설이 이 조직의 민간 시설이라고 반박하고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24일 레바논 베이루트 부근에서 헤즈볼라의 공보실 건물 위를 비행하던 이스라엘 무인기 1대가 추락했고, 이를 수색하려고 온 다른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상공을 침입했다"라며 "이스라엘이 우리를 계속 겨냥한다면 이를 그대로 갚아 주겠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직접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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