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 밝혀"…현대차 "검토한 적 없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최윤정·현윤경 기자 =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 문제를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예브게니 옐린 부시장은 통신에 "GM 공장과 관련해 현대차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적어도 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약 3억 달러의 투자로 2008년 문을 열었으나 러시아 경제 불황 여파로 2015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관련 "GM 공장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GM 공장 인수엔 영국-벨라루스 합작 자동차 회사인 '유니손'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유니손이 러시아 산업통상부와 '특별투자계약'(SPIK)을 체결할 경우에만 인수를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SPIK은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설비투자 촉진제도로 외국 기업의 러시아 현지 투자 규모와 현지화 비율에 따라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계약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당국과 엔진 현지 생산 등을 통해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내용의 특별투자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대차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해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오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GM과 현대차 이외에 도요타, 닛산의 생산 공장도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에 37만6천7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5% 늘어난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당국에 따르면 작년에 러시아 전체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23.5%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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