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객기 조종사 운항중 쓰러져…비번 조종사가 비상착륙

입력 2019-08-27 15:59  

英 여객기 조종사 운항중 쓰러져…비번 조종사가 비상착륙
제트2닷컴 "응급상황 목적지 바꿔" 트위터에 공지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영국의 한 여객기 조종사가 갑자기 조종석에서 쓰러진 탓에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여객기에 비번 조종사가 타고 있던 덕분에 사고 없이 고비를 넘겼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저비용 항공사인 제트2닷컴 소속 여객기(편명 LS765)가 전날 오전 8시 28분께 235명의 승객을 태우고 맨체스터 공항을 이륙했다.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의 푼샬로 향하던 비행기는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께 40살의 조종사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소란스러워졌다.
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니콜라스 뱅크스는 데일리 메일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조종석에 사고가 났다는 방송이 나왔다"며 "때마침 휴가 중이었던 또 다른 조종사가 비행기 뒤에서 앞으로 걸어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번 조종사는 침착하게 승무원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부조종사를 도와 포르투갈 북서부에 있는 포르투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긴급 상황이 전해지면서 포르투 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 공항의 활주로는 비상착륙이 가능하도록 30분간 폐쇄했으며, 쓰러진 조종사를 이송하기 위해 응급구조대도 대기했다.
다행히 안전하게 비상착륙한 여객기에서 내린 조종사는 산소마스크가 달린 휠체어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뱅크스는 "승무원들이 아주 (대처를) 잘했다. 비번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제트2닷컴은 응급상황 때문에 여객기가 목적지를 바꿔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지만, 비번인 조종사가 실제 비행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제트2닷컴은 포르투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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