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주의보 내려진 푸에르토리코, 비상사태 선포하고 만반의 준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열대성 폭풍 도리안이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을 키워갈 것으로 우려되면서 도리안 경로에 놓인 카리브해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도리안은 이날 오전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부근에서 최고 시속 80㎞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28일 오후에서 29일 오전께 푸에르토리코 남서부와 도미니카공화국 동부를 지날 예정이다.
허리케인센터는 도리안이 앞으로 48시간 동안 세력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하고,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열대성 폭풍 경보와 허리케인 주의보를 발령했다.
열대성 폭풍 경보는 36시간 이내에 열대성 폭풍이 예상될 때 발령되며, 허리케인 주의보는 48시간 이내에 허리케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허리케인 마리아의 악몽이 남아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도리안 대비에 나섰다.
푸에르토리코에선 지난 2017년 마리아로 3천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복구되지 못한 집들도 있다.
도리안의 경우 푸에르토리코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마리아만큼의 위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리아 학습효과가 남아있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4만8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 360개를 마련하고, 70개의 병원이 응급상황 준비 태세를 갖췄다.
공립학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휴교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민들도 비상식량과 발전기 등을 갖추고 허리케인에 대비했다. 일부 슈퍼마켓에는 생수가 동이 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마리아 경험이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됐다"며 이번엔 그때보다 더 단단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도리안은 푸에르토리코를 지나 도미니카공화국 동부를 지날 무렵 세력이 약해진 후 주말새 미국 플로리다주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주 남부에선 소방서 30곳의 비상인력 200여 명이 도리안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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