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 침체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만이 고정투자 증가율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앞질렀다고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다.
기업의 고정투자는 앞으로의 생산에 사용하기 위하여 기업이 구입한 장비나 구조물 등을 말한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대만 경제부는 중국 내 대만 기업의 대만 회귀와 반도체 분야 첨단 제조 공정의 확충으로 올해 상반기 대만의 고정투자 증가율이 7.2%에 달한 데 비해 중국은 5.7%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고정투자 증가율은 199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다가 2016년 한 자릿수로 둔화했고,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에는 5.9%까지 하락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고정투자 금액이 3조7천만 대만 달러(약 143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 경제부는 주계총처(통계처)의 예측을 인용, 올해 고정투자 금액은 6% 늘어 2011년 이후 최고치인 4조 대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부는 올해 대만 고정투자는 민간부문이 80.3%, 공공부문이 19.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고정투자의 대부분은 제조업에서 이뤄지며, 지난해의 경우 고정투자의 40%를 차지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의 고정투자 금액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1%에서 올해 22.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2019년 7월 경기대책신호 및 점수 발표에서 경기 전환을 나타내는 황남색 불이 7개월 연속 들어왔다고 밝혔다.
대만은 경기 상황에 따라 경기대책 신호를 홍색, 황홍색, 녹색, 황남색, 남색 등 5개로 표시하는데 홍색은 호황, 황남색은 경기 전환, 남색은 경기 부진 등을 의미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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