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푸에르토리코 향해 북상
주말께 플로리다 상륙…3등급으로 세력 키울 가능성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열대성 폭풍 도리안이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8일(현지시간) 도리안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토머스 섬을 지나면서 최고 풍속 시속 120㎞의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고 발표했다.
도리안은 미국령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지나 이날 저녁과 내일 오전 사이 푸에르토리코를 통과한 후 바하마를 거쳐 주말께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센터는 도리안이 3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리안 경로에 직접 놓인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와 쿨레브라 섬, 버진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들 지역엔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푸에르토리코는 또 다시 찾아온 허리케인의 위협에 비상이 걸렸다.
푸에르토리코는 마리아로 훼손된 가옥 3만 채가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고, 전력망도 불안해 대형 재난에 취약한 상태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역에 360개의 대피소를 마련했으며 휴교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를 기해서는 24시간 동안 일시 금주령도 내렸다.
완다 바스케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모두 안전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를 것"을 권고하며 휴교와 공공기관 휴업이 29일에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 밤 푸에르토리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가 "지구상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이며 수도 산후안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무능하다고 비난해 푸에르토리코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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