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

입력 2019-08-29 14:00   수정 2019-08-29 14:12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
가을 이사철 앞두고 상한제 무관한 기존 아파트에 수요 몰려
서초구 전셋값 재건축 이주로 0.18% 상승…의왕·과천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꺾이지 않고 있다.
상한제와 무관한 신축 아파트와 역세권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29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6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오르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나오며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비해 기존 아파트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며 인기지역과 선호도 높은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기와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
동남권(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랐다. 서초구가 0.04%, 강남구 0.03%, 강동구 0.02%, 송파구 0.01% 각각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18억4천만∼18억5천만원,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19억2천만∼19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비강남권인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는 각각 0.04% 뛰며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1∼0.02%포인트 확대됐다.
또 강서구와 구로구, 금천구 등 서남권 아파트도 각각 0.04% 올라 지난주 대비 0.02∼0.03%포인트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이사철을 맞아 새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에서 금주 0.01%로 상승 전환했다.
투기과열지구 분양가 상한제 대상 사정권에 있는 과천시의 경우 지난주 0.37%에서 금주 0.40%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과천 주공1단지가 3.3㎡ 4천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고가 분양되면서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남 분당구도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06%에서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명시는 0.21%에서 0.16%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대전의 아파트값이 0.13% 올라 여전히 강세가 이어진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0.11%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려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01%로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졌고 경기도 역시 0.04% 오르며 3주 연속 오름세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새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초구는 신반포4지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0.18% 상승했고 강남구도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작구도 흑석뉴타운 신축 아파트 수요와 서초구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0.12%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의왕시가 내손다구역 재개발 이주 등으로 인해 0.73% 급등했고, 과천시도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지난주 0.49%에서 금주 0.62%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구리시는 갈매지구와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등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0.17% 하락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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