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이탈리아에서 몰상식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국내·외 관광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엔 해안가에서 매트리스까지 깔고 생활하던 커플이 적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동부 도르갈리시에서 한 남녀 커플이 노숙 생활을 하다 신고를 당해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사르데냐섬과 이탈리아 본토 사이에 있는 티레니아해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도로변 공터에 침대 매트리스까지 펴놓고 생활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려던 의도다.
도르갈리시 당국은 도로를 운행하던 자동차 운전자들로부터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이들의 불법 야외 숙박 행위를 확인했다.
또 이례적으로 현장 사진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하고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시 당국은 "우리는 언제나 방문객들을 환영하지만 그들이 적절하고 올바르게 행동했으면 한다"며 "환경을 보호하고자 도입한 규정을 방문객들이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이트리아 판첼로 시장은 "불법 주차나 쓰레기 투척 등 단순 규정 위반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 매트리스 사건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인 일이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커플은 시 당국의 벌금 부과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이탈리아 현지인인지, 외국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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