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 독어권 칸톤(州)에 속한 작은 불어권 도시가 인근 불어권 칸톤에 편입하려던 계획이 다시 한번 좌절됐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블릭과 스위스인포 등에 따르면 스위스 북서부에 자리한 무티에 시는 불어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이지만, 행정상으로는 독어권인 베른 칸톤에 속해 있다.
이에 무티에 시는 지난 2017년 불어를 사용하는 이웃 쥐라 칸톤으로 편입하기 위해 주민 투표를 실시, 137표 차이로 편입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원정 투표 의혹이 나왔고, 결국 투표 결과는 무효 처리됐다.
시 당국은 항소했지만, 베른 행정법원은 이날 원정 투표 외에도 당시 시 공무원이 중립적이지 못한 선전 활동을 벌였다며 이를 기각했다.
행정법원의 결정에도 칸톤 변경에 대한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변경 찬성파들이 행정법원 결정에 반발해 3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또 찬반 양측은 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최고재판소까지 가서 결론을 내자며 '끝장 소송'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종 결정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스위스인포는 전망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