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요건 높이자 20명서 '뚝'…주요주자 첫 한자리 토론, 바이든 집중공략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난립 양상까지 보인 민주당의 대선 주자군이 조금씩 압축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TV토론 참여 요건을 강화하자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주자들이 늘어나고, 아예 경선 레이스 하차를 선언하는 이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더힐은 다음달 1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3차 TV토론에 참여할 출연자를 정하는 시점인 29일(현지시간) 0시 기준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공표한 자격 요건을 갖춘 주자가 10명이라고 보도했다.
DNC는 앞선 1~2차 토론 때는 참가 요건을 '3개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율', '개인 후원자 6만5천명 이상' 중 하나라도 충족하는 주자로 규정했는데, 이 기준을 넘은 주자가 무려 20명에 달했다.
그러나 DNC가 3차 토론부터는 '4개 여론조사에서 2% 이상',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 등 두 요건을 모두 갖춘 주자에게만 TV토론 출연을 허용하자 그 수가 절반인 1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3차 토론자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형성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포함됐다.
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기업인 앤드루 양,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과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 세스 물턴 하원 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이 낮은 지지율과 저조한 후원자 등으로 잇따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1~2차 토론 때는 주자들이 많아 10명씩 나눠 이틀간 토론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 토론이 예정돼 있어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토론을 하는 것은 처음인데다 TV토론의 인상적인 모습을 통해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해리스 의원은 1차 토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흑백 인종통합 교육 관련 과거 입장을 신랄히 비판해 일약 지지율 3위 후보로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3차 토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집중 포화가 쏟아지는 장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것과 다른 상위권 주자들과 혼전을 벌이는 상반된 결과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 당시처럼 대세론이 강고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은 내년 3월까지 경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12번의 TV토론을 벌인다. 또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득표전을 전개한 뒤 7월 13~16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내년 미국 대선일은 11월 3일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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