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 달러 규모…美언론 "'러시아에 유리' 주장 나올 수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천만 달러(약 3천32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로 알려진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2019회계연도에 이 프로그램에 2억5천만 달러를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자금 집행을 연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돈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의 싸움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는 등 역내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미국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주의 세력과 분쟁을 이어가는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안보 지원 자금을 제공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검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믿는 양당 의원들로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협력을 모색해왔으며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를 받아들여 G8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과거 G8의 일원이었지만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G8에서 쫓겨났다.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는 오랫동안 미 정부가 러시아에 얼마나 강력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으로 여겨져 왔다"며 "그런 지원을 축소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정책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주장에 접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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