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CDK7 억제제 효과"

입력 2019-08-30 17:04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CDK7 억제제 효과"
미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 '안드로겐 결핍 치료(androgen deprivation therapy)'는 전립선암에 대한 표준 치료다.
하지만 환자가 이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면서 암 종양이 성장하고 전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태의 암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은 전이성 CRPC 치료제는 2종이 있으나 환자가 장기 생존 효과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백혈병·폐암·뇌종양·유방암 등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CDK7 억제제가 전이성 CRPC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CDK7 효소의 발현을 차단하면 CRPC 세포가 사멸한다는 게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CDK7(cell division protein kinase 7)은 세포 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인산화효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의 이프란 아산가니 암 생물학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저널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에 공개된 보도자료(링크 [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9-08/uops-bsp082719.php])에 따르면 CDK7은 Med-1 유전자를 제어하는 온·오프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는 안드로겐 수용체(AR)와 협응해 전립선암 종양의 성장을 부추긴다. 생쥐에 실험한 결과, 이 스위치를 끄면 결국 암세포는 사멸했다.
보고서의 수석저자인 아산가니 교수는 "AR은 혼자 작용하지 않고 Med-1이란 파트너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연구에서 Med-1을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는데 이는 AR을 부조종사 없이 혼자 두는 것과 같아, 결국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고 죽게 된다"고 말했다.
CDK7 억제제로 CRPC 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건, 실험실 배양 세포와 살아 있는 생쥐 실험에서 모두 확인됐다.
아산가니 교수는 폐암, 백혈병 등의 1상 시험에 투입된 CDK7 억제제를 추가로 CRPC에 테스트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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