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촬영한 상업위성사진 토대로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차량이 포착되는 정도의 활동은 있지만 원자로 가동 징후는 없다고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이날 "8월 중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시설에서 이뤄지는 낮은 수준의 활동만을 시사한다"면서 "원자로 가동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4일 위성사진을 볼 때 5MW(메가와트) 원자로 동쪽 도로에서 4∼5대의 차량이 포착됐다가 13일에는 2대만 남았다고 부연했다. 위성사진으로는 목적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차량의 움직임 같은 낮은 수준의 활동이 있다는 것이다.
실험용 경수로(ELWR) 옆 도로에서도 목적을 알기 어려운 물체들이 몇몇 목격됐다. ELWR 서쪽 건물에서는 공사가 계속 중이고 건물 앞 공간에는 방수포로 덮인 2개의 더미가 보였다.
건물 외관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볼 때 이 더미는 내부 작업용으로 추정된다고 38노스는 부연했다.
우라늄농축공장 인근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RPF) 관련 건물들은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이며 차량과 미확인 장비가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이 건물들의 역할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RPF와 도관으로 연결돼 있고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UF6) 생산에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핵시설 옆 구룡강에서는 여름철 폭우에 따라 강 수위가 높아지다가 25일엔 댐 방수로가 열린 모습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말 국회 정보위원회에 "영변 5MW 원자로는 지난해 가동이 중단됐으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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