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흔들'…인도 정부, 경기부양책 잇따라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집권 2기를 맞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 앞에 비상등이 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중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인도의 올해 2분기(4월∼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GDP 증가율 5.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2013년 1분기(4.3%) 이후 6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도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8.0% 이후 3분기 7.0%, 4분기 6.6% 등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인도 경제는 최근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 시장이 심각한 부진을 겪는 등 여러 악재가 속출한 상태다.
특히 실업률은 2017∼2018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기준 6.1%로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지난 5월 재집권에 성공한 모디 정부는 금리 인하와 함께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중이다.
지난 23일 외국인과 자국 투자자에 대한 증세안 철회 등이 포함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인도 정부는 30일에도 시장 경제 효율화를 위해 국영은행권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7개에 달하는 국영은행의 숫자를 인수합병을 통해 12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인도중앙은행이 연방정부에 1조7천600억루피(약 30조원) 규모의 연방정부 배당금을 수혈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집권 2기에 100조 루피(약 1천69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 확충에 쏟아붓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모디 정부가 현재 2조7천억 달러(약 3천270조원) 수준인 인도 경제 규모를 2024년까지 5조 달러(약 6천50조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지금 같은 경제성장률로는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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