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지난 1968년 미국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로버트 F.케네디 상원의원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75세)이 지난 30일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흉기에 찔려 입원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교정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30일 오후 샌디에이고 인근의 리처드 J.도너번 교도소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교도관들이 재빠르게 대처했고, 한 수감자가 흉기에 찔린 것을 발견해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으로 옮겼으며 (이 수감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성명은 그러나 흉기 공격을 당한 수감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사건 피해자가 시르한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교도소 측은 이번 흉기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를 파악했으며 조사를 앞두고 다른 수감자들과 격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르한은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난 1968년 6월 5일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프라이머리(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승리를 선언한 직후 로스앤젤레스 앰배서더 호텔 주방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던 케네디 상원의원을 저격해 숨지게 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케네디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1968년 미국 대선에 도전,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으나 시르한의 총탄에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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