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브라질의 '아마존 주권' 인정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를 위한 대책을 협의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밤 메르켈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아마존 산불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대화 내용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해 남미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상황을 평가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1억5천500만 헤알(약 48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독일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려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사들이려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그런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난해온 메르켈 총리를 향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투자하려던 돈으로 독일의 조림사업에 사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과 자신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미국에 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아마존 산불 사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우주 장관과 에두아르두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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