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술적 결함으로 사고 우려 커져…외교활동도 차질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최근 잇따라 고장이 난 독일 정부 전용기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켜 대통령이 대체기를 타고 출국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dpa통신이 1일 보도했다.
dpa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부 전용기인 에어버스 A321 항공기를 타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 참석차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항공기에 기술적인 결함이 생기는 바람에 대통령 일행은 긴급히 이보다 작은 A319 여객기로 대체해 이용해야 했다.
독일 공군 대변인은 제빙(de-icing) 시스템 표시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대체기를 타고 폴란드 중부 우쯔(Lodz) 시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dpa는 전했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폴란드 비엘룬시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독일 정부는 총 14대의 전용기를 운용하고 있으나 일부 항공기는 연식이 오래된 탓에 지난해부터 연이어 고장을 일으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고위 관료들의 외교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약 2주 전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루프트바페(독일 공군) A321기를 타고 베를린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려다 기술적 결함으로 A319기로 갈아타고 출장에 나선 일이 있었다.
지난 4월 16일에는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을 태운 '글로벌 5000' 기종이 베를린 공항을 이륙한 직후 기체 결함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같은 달 초에는 마스 외무장관을 태운 정부 전용기 '콘라트 아데나워 호'가 미국 뉴욕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 타이어 하나가 터졌고, 이 때문에 마스 장관은 예정된 유엔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태운 콘라트 아데나워 호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다가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다른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독일 정부는 정부 항공기의 고장 문제가 잇따르자 지난 4월 12억 유로(약 1조 6천억원)를 들여 A350s 기종 3대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1대는 2020년, 2대는 2022년에 독일 정부에 인도된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