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관세 몽둥이로 중국의 발전을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종성) 평론에서 14억 가까운 인구가 있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신문은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가 가속화하고 소비시장의 잠재력도 크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의 질적 발전에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상하이에 문을 연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중국 첫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틀간 코스트코의 시가총액이 78억달러나 증가한 점을 예로 들면서,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무역전쟁에도 미국 기업들은 모두 소비자를 쫓아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에 중국을 떠나라고 한 것을 놓고, "협력과 '윈윈'의 시대 조류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중 기업협의회(비즈니스 카운슬) 설문조사에서 97%의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기회와의 단절이며, 미래와의 단절이라는 점을 미국 기업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전진은 막을 수 없다.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대세를 거슬러 어떤 기도를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1일 0시 1분(한국시간 1일 낮 1시1분)부터 1천120억달러 규모(추정액)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예고했던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상당수 소비재 품목들이 포함된다.
3천억 달러어치 가운데 약 1천56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은 오는 12월 15일부터 관세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이미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율도 오는 10월 1일부터 30%로 5%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중국도 동일한 시점에 '맞불 관세'로 대응한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대해 10% 또는 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일차적으로 9월 1일 낮 12시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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