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뉴기니섬 파푸아에서 발생한 반정부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군경 2천500명을 현지로 증파했다.
데디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dpa통신에 "파푸아의 소요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세티오 대변인은 "증파된 병력은 주도 자야푸라 등에서 질서 유지와 주요 시설물 경비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기니섬의 서부에 자리 잡은 파푸아는 50년 전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며 이후 현지 분리주의 단체들은 산발적으로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파푸아 주민들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이 체포되고 이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다.
이후 파푸아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건물과 차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시위에 나섰다. 일부는 경찰과 상점을 향해 돌을 던졌고 칼 등 무기도 동원했다.
경찰도 최루탄은 물론 실탄까지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6명과 군인 1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국은 소요 확대를 막기 위해 일부 지역 인터넷을 차단했고 1천500명의 군경도 이미 추가로 배치한 상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시위대에 진정하라고 요청하면서 "무정부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군경 당국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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