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공동 기고에서 "홍콩 젊은이들, 최루가스 마시며 빠르게 성숙"
美 의회에 '홍콩 개입 중국 관리 제재법안' 가결 처리 촉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은 "홍콩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웡은 3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금요일의 체포는 침해당하고 있는 홍콩의 자유와 관련해 급속도로 전개되는 이번 이야기에서 또 다른 분수령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글은 웡과 동료 활동가인 알렉스 차우가 함께 작성했다.
웡과 차우는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등장하는 '우리가 불타면 너희도 우리와 함께 불타는 것'이라는 대사가 "여름 내내 이어지는 홍콩 시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곳의 저항 운동은 최전방에서 권위주의적인 중국 공산당에 저항하는 중요한 전투"라고 적었다.
이들은 "홍콩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운동은 시민 소요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시민 소요는 중국 공산당의 소행이다. 시위대는 자유, 평등, 인간 존엄의 등불인 이 도시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홍콩 경찰이 과도한 폭력 진압, 여성 시위대에 대한 성희롱, 구급대원 방해 등의 권력 남용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향해 발사된 (최루가스의) 유독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빠르게 어른이 되고 있고,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홍콩에서 저질러지는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외부 세계의 일이기도 하다"며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웡과 차우는 "홍콩의 대규모 저항 운동은 중국 정부 적법성의 커다란 위기"라며 "이번 봉기는 나머지 세계를 향해 인간 존엄성과 평등,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지지해달라는 호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베이징에 있는 공산당 독재의 생명선을 유지하는 어떠한 행동과 정책도 티베트, 신장, 홍콩, 중국 본토에서 독재 정부의 박해와 탄압을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개입주의에 반대하는 일부 비평가들은 압도적인 서구에 의해 괴롭힘당하는 개발도상국으로서 중국을 동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산주의 중국은 여러분이 증오하는 개입주의의 대안이 아니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고려해야 할 불편한 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오는 10월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아무런 싸움 없이 그 날을 기념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웡과 차우는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중국 관리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미 의회가 법을 통과시킨다면 그것은 침묵하는 홍콩의 다른 동맹들과 중국의 독재자들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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