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확·방역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외 지역에서 불 피우는 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 사태가 확산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불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공포했으나 이틀 만인 전날부터 내용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제외한 지역에서 곡물 수확이나 방역 등 필요한 경우만 환경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제한적으로 불 피우는 행위가 허용된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아크리·아마파·아마조나스·파라·혼도니아·호라이마·토칸칭스·마라냥·마투 그로수 등 9개 주를 말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수정한 것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점차 줄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불 진화 작전을 지휘하는 군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보호 시스템 관리운영센터(Censipam)'를 통해 발화 지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아마존 산불이 언제쯤 완전 진화 단계에 들어설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ensipam의 자료를 보면 산불이 많이 발생한 지역은 혼도니아, 아마파, 파라, 마라냥 주 등이며 지난달 25∼26일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울 보텔류 브라질군 합참의장은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텔류 의장은 미국, 에콰도르, 칠레, 이스라엘 등 4개국과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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