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처음으로 남학생을 교육할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일간 아랍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교육 당국은 여교사가 초등학교 1∼3학년 남학생과 취학 전 2년간(5∼6세)에 해당하는 남자 어린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유소년 학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 제다주 교육청의 수아드 알만수르 부국장은 이 신문에 "유소년 학교 계획의 목표는 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모든 아이가 사우디 전역에서 고급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의 남자 초등학생 중 13.5%가 여교사의 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사우디 교육부는 전했다.
여교사의 남학생 수업은 허용하지만, 지금처럼 남녀 공학은 초등학교부터 계속 금지된다.
그간 사우디에서는 외국인이 다니는 국제학교와 일부 사립학교에서만 제한적으로 여교사의 남학생 수업이 허용됐다.
사우디 교육 당국은 여교사가 남학생을 가르치는 사립학교의 사례를 수집해 장단점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교육부는 이번 조처로 공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교사(校舍)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예산도 연간 20억리얄(약 6천456억원) 정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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